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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야기

지속 가능한 농업이란

by 꼬마보리 2025. 4. 20.

기후위기와 농업의 충돌 생존을 위협받는 식탁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농업이 받는 실질적인 타격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밀과 옥수수 같은 주요 작물의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러한 경고의 신호탄입니다.

가뭄, 폭염, 홍수, 이상저온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농작물의 생육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는 식물의 개화와 결실 시기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결국 수확량과 품질 모두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벼나 밀처럼 특정 온도 조건에서만 안정적인 생장이 가능한 작물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게다가 병해충 확산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따뜻해진 겨울은 해충의 월동 생존율을 높이고, 새로운 질병의 북상도 가속화시킵니다. 이는 농약 사용량 증가와 농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 피해는 단순히 식량 가격 상승이나 일시적 수급 불안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인구의 식량 안보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글로벌 위기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결국, 농업은 기후위기의 가장 앞줄에 놓인 산업이며,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이란

 

지속 가능한 농업이란 무엇인가 기후위기 시대의 대응 전략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의 키워드는 단 하나, ‘지속 가능성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이란 단기 생산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장기적인 식량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농법을 넘어서, 생태계 보호, 자원 절약, 사회적 형평성까지 고려한 다차원적 농업 모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화학 비료나 농약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방식, 토양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작부 체계, 빗물 활용과 지하수 고갈 방지를 위한 물 관리 기술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작물 다각화나 윤작 시스템은 특정 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토양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유기농법을 기반으로 한 농업은 토양 내 유기물 함량을 높여, 가뭄에도 강한 토양 구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은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차원을 넘어, 오히려 농업이 기후위기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전환되는 가능성까지 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이나 목초지에서의 탄소 격리 활동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지속 가능한 농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생존 전략이며,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미래 농업 스마트한 대응이 해답이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오늘날의 농업은 단순한 생산 활동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전략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기후 스마트 농업(Climate-smart agriculture)이 있으며, 이는 단지 기술 도입을 넘어서 기후위기에 적응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식량 안보까지 보장하는 통합 전략으로 간주됩니다.

기후 스마트 농업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작물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합니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토양 수분, 영양분 등을 센서 기반 IoT 시스템으로 실시간 감지하고, 그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자동으로 급수량이나 비료 투입을 조절합니다. 이는 자원 낭비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특히, 기후 이상현상으로 병해충 발생이 급증하는 요즘, 드론과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병해충 예측 시스템은 농가의 피해를 사전 예방하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AI가 농작물의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파종 시기부터 수확까지 맞춤형 작부 계획을 제시하는 시스템이 상용화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선진국뿐 아니라, 농업 인프라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야말로 기후위기 대응과 식량 문제 해결을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스마트 농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닌, 농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실질적 도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책과 글로벌 협력의 역할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시스템적 전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것을 실질적으로 확산시키고 현장에 정착시키는 데에는 정책과 제도적 기반이 필수입니다. 기후위기 속 농업은 더 이상 농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복합 위기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 차원의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많은 국가들이 농업을 기후위기 대응의 전선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EU 2023년부터 시행 중인 개정 공통농업정책(CAP)’을 통해 탄소저감 농업 실천 시 보조금 지급 생물다양성 확보 기준 강화 농가별 기후 행동 보고서 제출 의무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히 보조금을 주는 것을 넘어, 농업 자체를 탄소중립 전환의 축으로 포함시키는 구조적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국제기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FAO(유엔 식량농업기구)기후 스마트 농업 실천 모델을 각국에 전파하며, 기술 도입과 금융 지원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UNEP(유엔환경계획)은 농업이 생물다양성 회복과 물 자원 보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토지 이용과 농정계획을 연계한 정책 프레임워크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농업·농촌 탄소중립 추진 전략(2021)’을 발표하며 저탄소 농자재 공급 확대 스마트팜 전환 지원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 도입 등을 정책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용 온실가스를 배출원으로 분류하여 감축량을 수치화하고, 국가 탄소예산 편성 시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은 국가 단위의 정책 지원과 글로벌 협력 없이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농업과 기후정책이 분리된 것이 아닌 통합적인 국가 전략으로 엮일 때, 비로소 기후위기 속 식량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 속 농업 혁신 기술과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기후위기 시대,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과 정책의 든든한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스마트 농업(Smart Farming) 기술은 농업의 적응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 농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물·비료·에너지 투입을 자동 제어할 수 있게 합니다. 이를 통해 물 낭비, 과잉 시비, 병해충 발생 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변동성에도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후 스마트 종자 개발, 염분·고온·가뭄에 강한 작물 육종 기술도 미래 농업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CRISPR)이나 정밀 육종 기술을 활용한 고내성 작물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식량 위기 대응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방향입니다.

정책적 지원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소농이나 고령 농가를 위한 적응 보조금, 친환경 농법 전환에 대한 인센티브, 탄소 흡수 농법에 대한 보상 제도 등은 지속 가능한 농업 확산을 위한 기본 토대입니다.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업 기반 기후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과학적 농업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농업은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생존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혁신되어야 합니다. 농업의 미래는 기술과 정책, 그리고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인식 변화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밥상은 기후위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선택과 대응이 미래 세대의 식탁을 결정짓게 됩니다기후위기에 맞서는 농업의 변화는 곧 우리 삶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이야기이며, 그 흐름에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더 늦기 전에, 더 넓은 시야로 살피며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를 세우기 위한 방법을 우리가 함께 의논하고 마련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