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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야기

기후적응 정책이란 무엇인가

by 꼬마보리 2025. 4. 19.

기후적응 정책의 개념과 필요성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장이 아닙니다. 이미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1℃ 상승했고, 이로 인해 폭염, 산불,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 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 재해를 넘어, 식량 생산 체계, 수자원 관리, 보건 체계 등 인간 사회의 핵심 기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단순히 ‘기후변화를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미 닥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필요성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기후적응 정책(Climate Adaptation Policy)’입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물리적, 생태적, 사회적 위협을 사전에 예측하고, 구조적으로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집중호우 지역에 저류지를 설치하거나, 고온 지역에 폭염 쉼터와 그늘막을 확충하는 것, 바닷가 침수 위험 지역에 고지대를 활용한 이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모두 이에 포함됩니다.
궁극적으로 기후적응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전략이며, 앞으로의 도시 설계, 농업 기술, 보건 정책 전반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기후적응 정책 사례

전 세계는 이미 기후적응을 국가적 전략으로 수립하고 있으며, 기후적응 역량은 한 국가의 지속 가능성과 복원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중심으로 ‘국가 적응계획(NAPs)’ 수립이 권고되고 있고, 선진국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원체계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네덜란드는 2007년부터 ‘델타위원회’를 통해 해수면 상승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도시에 ‘Sponge City(스펀지 도시)’ 개념을 적용해 도시 내 물 순환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이들은 물길 복원, 침투형 포장, 빗물 저류 시스템 등을 통해 기후재난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국가는 기후적응을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는 기후 회복력 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가뭄 내성 종자 보급, 전통 농법 개선, 산림 복원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모든 사업은 국제기후기금(GCF)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10년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한 이후, 5년 단위로 계획을 갱신하고 있으며, 보건, 물관리, 국토, 해양, 생태계 등 6대 분야 중심으로 부처별 적응 전략을 실행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지자체별 이행력, 부처 간 협업 부족, 데이터 기반 대응의 한계 등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기후적응과 탄소감축의 차이점

기후위기 대응 전략은 두 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기후완화(Mitigation)’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적응(Adaptation)’입니다. 기후완화는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전략이고, 기후적응은 변화된 환경에 사회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입니다. 두 개념은 목적과 접근 방식이 다르지만, 기후위기 대응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태양광 발전, 전기차 보급, 건물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은 대표적인 기후완화 조치입니다. 반면, 기후적응은 단기적으로 피해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사회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데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홍수 예방을 위한 하수도 정비, 해안 침식 방지를 위한 방파제 설치, 건강 취약층을 위한 폭염 대응체계 강화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기후적응은 사회적 약자를 우선 보호하는 전략으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폭염 시 노인이나 저소득층이 살고 있는 주거지에는 냉방 설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홍수에 취약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기후적응은 단지 환경 정책이 아니라, 사회 복지 정책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은 이 두 전략을 병행하여 추진 중이며, UN에서도 각국의 국가기여방안(NDC)에 기후적응 내용을 포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후적응 없이 탄소중립은 완성될 수 없고, 탄소감축 없는 적응은 한계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기후적응 정책의 핵심 영역과 전략

기후적응 정책은 한두 가지 대책으로 완성될 수 있는 단일 전략이 아닙니다. 변화된 기후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사회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에, 기후적응은 다분야 통합 전략으로 접근해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보통 국가와 지자체는 다음의 여섯 가지 핵심 분야에서 기후적응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물 관리 △농업 및 식량 △보건 △생태계 △재난 대응 △도시 및 인프라.

첫째, 물 관리는 가뭄과 홍수라는 양극단의 기후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분야입니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저류지 확대, 댐과 하천 정비는 물론, 빗물 재이용과 지하수 보존 정책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수자원 지역 간 격차가 커지고 있어, 지역 단위 물순환 시스템 구축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둘째, 농업과 식량안보도 기후적응의 핵심입니다. 고온, 병해충 증가, 작물 생육기 변화는 농가에 직격탄이 됩니다. 이에 따라 품종 교체, 스마트팜 기술 도입, 기후 탄력성 높은 작물 재배 등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서는 기후적응 농업이 곧 생존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국제 협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셋째, 보건 분야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질병 확산이 가장 우려되는 사안입니다. 폭염, 열대야는 노약자에게 치명적이며, 수인성 전염병과 매개 곤충성 질병(예: 뎅기열, 말라리아 등)의 발생 지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감시 체계, 폭염 대응 매뉴얼, 냉방 인프라 확충 등도 기후적응 전략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생태계의 회복력 강화(예: 도시숲 조성), 기후재난 예측과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친환경 건축 기준과 그린 인프라 확산을 통한 도시 회복력 강화 등은 모두 실질적인 기후적응 정책의 일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맞춤형 기후적응 전략’이 강조되며, 주민 참여형 모델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기후적응 정책이란 무엇인가

 

기후적응의 미래 과제와 우리 사회의 역할

기후적응은 단순한 기술이나 인프라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 전체가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Resilience)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는 곧 제도, 문화, 시민의식, 재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모든 사회 시스템의 연계성을 요구합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기후적응 예산의 확보와 배분의 형평성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기후적응보다는 온실가스 감축 중심의 예산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저소득층, 노인, 지역 공동체 등 사회적 약자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더 크게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라는 관점에서 적응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 보호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기후 데이터의 고도화와 예측 기반 정책 설계입니다. 극한기후의 양상이 과거와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과거 통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상 빅데이터, AI 기반 기후 예측, 지역별 기후 시나리오 분석 등 정밀한 데이터 기반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선제적 적응’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와 인식 변화입니다. 기후적응은 정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거주하는 집, 우리가 이용하는 교통, 우리가 먹는 음식, 우리가 사는 지역이 곧 적응의 출발점입니다. 예를 들어, 도시 내 녹지 확충, 빗물 활용, 에너지 절감 생활 습관은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지만,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회복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기후적응은 미래에 대한 ‘보험’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삶을 지키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기후가 변한다면, 우리도 반드시 변해야 합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적응하는 사회만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기후적응 정책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최근 비가 많이 내리고, 봄,가을이 짧아지는 것츨 체감하면서 대한민국의 기후도 점점 변해가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신기하면서도 무서운 느낌으로 기후, 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잘 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할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겠습니다.